잡동사니

뜨거운 백사장에 타조알을 깨뜨리면…

시누대 2005. 11. 3. 12:25

짙은 잉크 빛 푸른바다. 고운 모래밭. 호주 시드니의 타마라마(Tamarama) 해변입니다. 2일 낮 부부로 보이는 중년 남녀가 "이게 웬 떡이냐"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계란 프라이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것이 계란 프라이일 리가 없고, 뜨거운 백사장에 타조알을 깨뜨려 익힌 것일까요?



젊은 여자도 한명, 이 프라이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프라이의 이름은 'Big Chook'.  'Chook'은 호주 구어로 병아리 또는 암탉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거대한 계란 프라이에 가까운 뜻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유리섬유로 계란프라이 형태를 만들고 고광택 에폭시 수지 페인트로 칠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호주의 예술가 Jeremy Parnell의 작품입니다. 그는 이 해변에서 선탠하는 사람들로 부터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알맞게 익은 계란프라이가 날 계란 깨뜨려 놓은 것 보다 예쁘 듯, 사람의 몸도 적당히 햇볕에 그을렸을 때 더 아름답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시드니의 이 해변에서는 해마다 이런 해변 예술제가 열리며 올해는 호주와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바닷가용 의지와 슬리퍼. 작품명 'Recliner Rex'입니다 '의자의 왕'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고 '렉스 토끼의 털에 기댄 것 처럼 앉으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의자' 쯤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의 Regan Gentry의 작품으로 강철, 나일론, 나무, 고무, 실리콘 등이 재료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가격은 자그마치 2000만원 (US $18,500).


벨기에에서 여행온 Henry Moutschen씨가 "The Great Aussie Surf Trip"이라는 조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콘크리트에 타일을 붙여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호주의 서퍼들이 흔히 타고 다니는 'Kombi'라는 이름의 밴 미니어처입니다.



행인들이 거대한 금붕어를 쳐다보며 해변을 걷고 있습니다. 금붕어의 이름은 'Kingyo' 일본출신의 시드니 시민 Yuko Mamada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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