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솔직한 연혁은 처음 봅니다. 음식점 사장의 투명 경영 마인드가 엿보이네요.”
“보신탕을 좋아하진 않지만, 솔직담백해서 맘에 듭니다.”
“사장이 음식점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최근 인터넷에서는 부천의 한 ‘음식점 연혁’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 지난 4일 ‘Oxygen’님이 올린 이 사진은 1969년부터 2005년까지 한 음식점에 대한 파란만장(?)한 역정을 담고 있는데요. 이 집의 지난 세월을 ‘드라마’로 찍어도 될 만큼 그 연혁이 무척 극적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대문이 멋진 부천의 모 음식점입니다. 가끔 지나치기만 하다 무언가 쓰여 있는 듯 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보신탕집 연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 너무 솔직합니다.” (디시인사이드의 ‘Oxygen’님)

1969년 보신탕집을 개업한 이래 1979년 요식업계에서 전국 최고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승승장구했던 곳. 그러나 곧 수난시대가 열립니다.
1981년 7월 가스안전공사의 ‘안전시설상’을 수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다음달에 프로판가스가 폭발한 것이지요. 이 사고로 무려 10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습니다.
1982년 겨우 복구해서 재 개업을 시작하지만, 곧이어 ‘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에서 ‘국가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보신탕을 금지하게 됩니다. 보신탕이 혐오식품으로 선정되자, 이 음식점은 결국 후미진 경기도 시흥군 수암면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보신탕집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것은 1990년. 1992년에는 가스폭발 사고 당시의 보상금과 합의금을 완전 지불할 정도로 금전적으로도 안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후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탔고, 지금은 400평 규모의 안양본점과 부천에 따로 분점을 낼 정도로 성공한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0년 만에 합의금 지불이라, 사장의 지나간 고생이 눈에 훤하네요.”
▼“보신탕 가게에 프랑스 대표팀까지 초청했다니, 대단한 센스?”
▼“정말 솔직한 연혁입니다. 가스폭발까지 적어두다니.”
화제의 ‘음식점 연혁’을 사진으로 접한 네티즌들은 “연혁이 솔직해서 마음에 들긴 하지만 이 것으로 혹시 가게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음식점 사장인 장수명씨는 “손님들에게 ‘있는 그대로’ 우리 식당을 소개하고 싶어서 연혁을 정문에 걸어두게 됐다”면서 “워낙 큰 사고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별히 감출 이유는 없었다”고 담담히 전했습니다.
또, 음식점을 꾸려가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를 묻자 “88서울올림픽 때 보신탕집들이 후미진 곳으로 숨어야만 했다”며 “힘들었다기보다는 그때는 보신탕집 주인으로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36년 세월의 음식점 연혁. 마치 우리 삶의 고난과 역경을 연상시키는데요, “앞으로는 별 탈 없는 음식점이 되길 바란다”는 네티즌들의 소감이 종종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ipapnamu@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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