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폰카 누드커뮤니티 |
인터넷이 무섭다. 그리고 인터넷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 유무선 통합시대의 인터넷 그리고 디카, 폰카의 결합은 사회 전체를 감시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스스로 기존의 껍질을 벗어던지지 않으면 안된다.
개똥녀 파동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개인은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더구나 순간의 실수가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확대 유통된다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과거 연예인 성행위 몰카 사건이 터졌을 때 이런 불길한 예감은 이미 느껴졌었다. 그나마 당시는 이미지 혹은 동영상 정보들이 인터넷으로 흡수되기까지는 번거로운 단계를 거쳐야 했다. 파일공유 프로그램의 힘도 없었고 블로그의 존재도 없었다. 사람들은 1인 미디어시대에 대해 칭송하고 있다.
모 인터넷 언론이 성공하면서 최근엔 방송들도 앞 다퉈 좋은 말로 국민기자 시대를 열고자 한다. 그러나 바꾸어 말하면 이것은 국민기자가 아니라 국민감시시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때는 뉴스의 가치도 없는 것들이 저마다 손에 쥐어진 카메라를 통해 담겨져 어떤 식으로 번지고 폭발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미 통제란 불가능하다. 남은 것은 그저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고 모든 것이 발가벗겨질지도 모르는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경구처럼 만약의 실수를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1인 포르노시대에서 무차별적인 누드커뮤니티로 전이돼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누드커뮤니티의 기반은 디카와 폰카다. ‘와이어리스 폰 픽스’라는 웹사이트를 보면 미래의 포르노사이트가 예감된다. 이곳에는 폰카로 촬영된 불특정 다수의 은밀한 사진들이 수도 없이 쌓여있다. 상당수는 신체 일부나 적나라한 성행위만을 클로우즈 업 한 사진들이다. 하지만 누드비치 등을 촬영한 사진들은 가슴을 드러낸 여성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폰카인 탓에 화질은 그다지 선명하지 못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관음증을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다. 그저 평범한 여성의 다리도 이곳에서는 훌륭한 몰카로 변한다. 음란한 시선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제 폰카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인터넷에 폰카로 촬영된 자신의 다리 사진을 보고 자위행위를 통해 정액을 쏟아낸다고 생각해 보라. 아니 그토록 믿어왔던 누군가가 성행위 후 침대에 지쳐 잠들어 있는 당신의 은밀한 곳을 폰카로 찍어댄다고 상상해 보라. 깜박하고 브라우스의 단추 하나가 풀린 순간을 놓치지 않고 브래지어에 쌓인 가슴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떠올려 보라.
더 이상 거리를 걷기도 힘들고 여기서 도피하기 위해선 말 그대로 폐인이 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겁내기 보다 이제 더 용기를 낼 때다. 노출에서 자유로워지고 몰카 공포에 용감해져야 한다. 악플에 맞서고 누드나 성행위 쯤 들켜버리는 일엔 당당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성 관념 자체가 개방화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유무선 인터넷시대의 디카, 폰카 피해자들은 아마도 심각한 상태로 급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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