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낙지 한 마리에 지친 소가 벌떡 일어난다고 합니다.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과 맞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낙지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서 심장질환 예방에도 효험이 있으며 맥을 못 추는 사람에게 산 낙지가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이라고 합니다. 낙지 중에서도 갯벌에서 잡은
'뻘낙지'가 단연 최고랍니다.
바다는 날물이라 갯벌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여수 화양면 이천리 앞바다의
갯벌은 고막양식장입니다. 하지만, 이곳 갯벌에는 뻘낙지도 많이 잡힙니다. 화양면은 겨울에도 따뜻한 지역으로 옛날에는 목화를 많이 재배했으나
최근에는 딸기와 양파 등을 많이 재배한다고 합니다.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화물차에 양파를 싣고 있습니다.
마을 건너편에는 소운두도와 대운두도 새섬이 쫙 펼쳐져 있습니다.
소운두도와 대운두도는 바지락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북한산 종패를 구입해서 뿌려 이곳에서 키운다고 합니다. 소운두도와 새섬은 무인도입니다.
대운두도는 대부분이 노인인 8가구 30여명의 사람이 사는 유인도라고 합니다.
대운두도에 있는 산을 '상산'이라고 부릅니다. 지도에도 없는 이름이지만 주변 섬 가운데 가장 우뚝 서 있는 산이라 하여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이 상산 북서쪽 기슭이 바다와 만나는 지역은 초여름에는 감성돔 낚시터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무인도인 새섬은 이천리와 대운두도 사이에 있는 섬이라 하여 새섬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는 아낙이 뻘배를 타고 지나갑니다. 선창가에서 만난
황금석(60)씨에게 뭘 잡느냐고 묻자 낙지잡이를 한다고 합니다. 황(60)씨는 오전에 비가 와서 배에 고인 물도 퍼내고, 배를 손보러 나왔다고
합니다. 바닷물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바다 여기저기서 물고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황씨는 바다 위에서 폴딱 폴딱 뛰는 고기가 숭어라고
알려줍니다.
"겁나 많아. 말도 못해! 이 바닥 여자만에 숭어가 많이 나~."
"꼬막도 많이 나고~ 참꼬막은 여기 꺼가 최고여!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디여~."
이곳 이천리와 감도 앞바다 갯벌에서 나는 참고막은 품질이 국내에서 최고라고 합니다.
"참꼬막은 딴 꼬막하고 생김새가 틀려. 꼬막 껍데기에 줄이 한 개 더 있어~ 그리고 훨씬 맛 있어!"
황씨는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들은 얘기라며 고막에 대한 자랑을 끝없이 늘어놓습니다.
어느새 바닷물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뻘배를 타고 낙지잡이를 하던 아낙이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재빨리 마을 입구로 차를 타고 이동해서 아낙을 만났습니다. 물이 적게 나는 조금 때는 배를 타고 낙지를 잡고, 물이 많이 날 때는 뻘배를 타고 갯벌에서 낙지잡이를 한다고 합니다. 뻘낙지 잡이를 하는 사람은 이 마을에 사는 유두진(여 58)씨입니다. 마을 어촌계에서 3년에서 5년씩 갯벌을 임대해서 양식도 하고 낙지잡이도 한다고 합니다.
"낙지는 날이 더우면 다 죽어 부러. 쩌기 뻘 속에 가서 녹아 부러."
"봄 한철 겨울 한철 잡어, 여름에는 낙지가 없어."
"배로 잡으면 하루 저녁에 40~50만원어치씩 하는디, 그것도 재주가 있어야 돼."
"손으로 잡으면 2코 정도 잡어."
낙지 1코는 20마리라고 합니다. 1코에 요즘은 6~7만원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1코에 9~10만원까지 한답니다.
"맘대로 안 돼. 낙지가 맘대로 안 잡혀."
뻘낙지는 낙지 구멍에 손을 깊숙이 넣어 구멍을 따라 갯벌을 파들어 갑니다. 그러면 한 70% 정도는 잡는다고 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낙지는 물이 깊은 바다로 내려갑니다. 낙지는 더운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낙지 많이 잡았어! 묵고 살 만큼은 돈이 벌어져."
"날마다 많이 잡으면 저축도 하고 돈이 된디~ 날이 잠잠해야 많이 잡혀."
"바람 불고 춥고 그러면 못해."
한사코 바쁘다며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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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지 중에서도 갯벌에서 잡은 뻘낙지가 단연 최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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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면 이천리 바닷가 풍경 |
대운두도에 있는 산을 '상산'이라고 부릅니다. 지도에도 없는 이름이지만 주변 섬 가운데 가장 우뚝 서 있는 산이라 하여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이 상산 북서쪽 기슭이 바다와 만나는 지역은 초여름에는 감성돔 낚시터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무인도인 새섬은 이천리와 대운두도 사이에 있는 섬이라 하여 새섬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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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편 소운두도와 대운두도 새섬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는 황금석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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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는 아낙이 뻘배를 타고 지나갑니다. |
"겁나 많아. 말도 못해! 이 바닥 여자만에 숭어가 많이 나~."
"꼬막도 많이 나고~ 참꼬막은 여기 꺼가 최고여!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디여~."
이곳 이천리와 감도 앞바다 갯벌에서 나는 참고막은 품질이 국내에서 최고라고 합니다.
"참꼬막은 딴 꼬막하고 생김새가 틀려. 꼬막 껍데기에 줄이 한 개 더 있어~ 그리고 훨씬 맛 있어!"
황씨는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들은 얘기라며 고막에 대한 자랑을 끝없이 늘어놓습니다.
어느새 바닷물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뻘배를 타고 낙지잡이를 하던 아낙이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재빨리 마을 입구로 차를 타고 이동해서 아낙을 만났습니다. 물이 적게 나는 조금 때는 배를 타고 낙지를 잡고, 물이 많이 날 때는 뻘배를 타고 갯벌에서 낙지잡이를 한다고 합니다. 뻘낙지 잡이를 하는 사람은 이 마을에 사는 유두진(여 58)씨입니다. 마을 어촌계에서 3년에서 5년씩 갯벌을 임대해서 양식도 하고 낙지잡이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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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바닷물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뻘배를 타고 낙지잡이를 하던 아낙이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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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뻘낙지 잡이를 하는 사람은 이 마을에 사는 유두진씨입니다. |
"봄 한철 겨울 한철 잡어, 여름에는 낙지가 없어."
"배로 잡으면 하루 저녁에 40~50만원어치씩 하는디, 그것도 재주가 있어야 돼."
"손으로 잡으면 2코 정도 잡어."
낙지 1코는 20마리라고 합니다. 1코에 요즘은 6~7만원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1코에 9~10만원까지 한답니다.
"맘대로 안 돼. 낙지가 맘대로 안 잡혀."
뻘낙지는 낙지 구멍에 손을 깊숙이 넣어 구멍을 따라 갯벌을 파들어 갑니다. 그러면 한 70% 정도는 잡는다고 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낙지는 물이 깊은 바다로 내려갑니다. 낙지는 더운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낙지 많이 잡았어! 묵고 살 만큼은 돈이 벌어져."
"날마다 많이 잡으면 저축도 하고 돈이 된디~ 날이 잠잠해야 많이 잡혀."
"바람 불고 춥고 그러면 못해."
한사코 바쁘다며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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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낙이 뻘배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건너편에 감도와 대운두도섬이 보입니다. |
"어디 가세요."
"밭에 고추 묶으러 가."
"남편이 고추밭에서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는디 빨리 가야 돼"하면서 바삐 걸음을
재촉하며 총총히 마을로 사라집니다. 마늘 밭에서 마늘 쫑을 뽑아가지고 아주머니 두 분이 마을 앞을 지나갑니다. 마을회관 당산나무 아래 휠체어에
앉은 할아버지는 물이 들어오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펌]오마이뉴스 조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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