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은 어둠 속을 헤드라이트 불빛을 밝히며 오간다. 미평사거리에 다다르자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 눈에 띈다. 이른 새벽, 가로등이 졸음을 떨쳐내려 무진 애를 쓰다 자동차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깬다.
여수 만덕동에서 만성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마래터널은 국내유일의 차량통행용 자연암반터널이다. 이 터널은 높이 4.3m, 길이 630m로 마래산을 관통한다. 마래 1터널은 일제 때인 1926년 군량미 창고로 설계했다고 한다. 2터널은 차량통행용으로 노역자를 동원 쇠망치와 정으로 파냈다. 강제 동원된 수많은 조선인들이 터널 공사 중 부상당하고 죽은 비극의 현장이다. 터널 내부에는 100~110m간격으로 차량이 비켜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마래 터널 위쪽에는 현재 국도 17호선을 연결하는 여수 우회 1공구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터널의 길이는 약 1350m이며 공사가 마무리 되어 이곳을 이용하면 마래터널은 관광 명소로 변모할 것이다.
일출 감상을 위해 오천동 마을을 조금 지나 전망 좋은 언덕 도로가에 차를 세웠다. 툭 트인 바다와 모사금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변이 발아래 펼쳐진다. 바다에는 갈매기가 끼룩~ 끼룩~ 울며 날고, 산 숲 속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끝이 없다.
어둠을 걷어내고 고요히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아침의 빛. 해가 눈뜨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누구나 탄성을 자아낸다. 슬라이드 화면을 바라보듯 순간순간 변해간다.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감흥이 사라진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은 변덕스럽다. 가슴에 담고 있는 마음에 따라, 머릿속에 상상하는 생각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간다. 아침 해는 떠오르는 그 찰나의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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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오마이 뉴스 조찬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