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만히 있어도 땀이 쪼르륵 흐르는 계절이 왔다. 꽉 막히는 속터지는 주말
고속도로이긴 하지만 잠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주변에 있는 산과 계곡을 찾아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더불어 맑고 깨끗한 자연을
사진에 담는다면 금상첨화!
녹음이 우거진 숲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과
차가운 물줄기가 폭포를 이뤄 떨어지는 아름다운 대자연 속으로 떠나자. 힘든 산행의 땀방울까지 말끔하게 씻어주는 멋진 계곡을 발견하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 든다.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속에 계곡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을 챙길까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하므로 복장은 최대한 가볍고 편하게!
그리고 여분의 배터리를 꼭 준비한다. 산 속에서 배터리가 떨어지면 되돌아 내려오는 수밖에 없다. 또한 풍경 사진을 찍을 때 꼭 챙겨야 할 것이
삼각대이다. 구도를 잡거나 일부러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해야 할 때가 있다. 너무 가벼운 삼각대는 견고하지 못해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내
카메라 무게를 충분히 견딜수 있는 삼각대여야 한다. UV 필터도꼭 챙기자. 여름날 강한 자외선은 사진에 원하지 않는 노이즈를 만든다.
여기에 편광필터나 ND 필터를
준비하면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비닐 주머니를
챙기자
날씨가 갑자기 나빠질 때를
대비해서 비닐 주머니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비라도 내리면 카메라를 비닐주머니 속에 재빨리 넣어야 한다. 간식거리와 음료수도 준비한다. 산
속에 편의점은 없으니까. 여유롭게 계곡을 따라 올라가자. 그러다 마음에 드는 풍경이 보이면 주저 없이 셔터를 누른다.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주변을 잘 관찰해야 한다. 일단 찍으려 하는 대상이 생기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는다. 한 장소에서 찍더라도 앉거나 일어서서 앵글을
잡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디카는 LCD로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껏 찍자. 마음에 안드는 사진은 지우면 된다.
삼각대가 꼭
필요하다

한
장소에서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자.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바위를 타고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의 흐름이 잘 표현된 사진은 어느 쪽인가?
두 사진은 셔터 속도를 달리 해서 찍었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셔터 속도이다. 사진 1은 셔터
속도를1/2s로 정했기 때문에 흐르는 물의 운동감이 잘 표현됐다. 흘러 내려오는 물의
속도보다 셔터 속도가 훨씬 느리기 때문에 셔터가 작동하는 동안 물이 흘러 내려가서 그렇게 찍힌 것이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느린 셔터 속도로
찍으면 자동차가 흐릿하게 찍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반대로 사진 2는 셔터 속도를 1/250s로 정했기 때문에 물의 흐름이 멈춘 것처럼 찍혔다.
계곡
사진을 찍을 때는 일부러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해야흐르는 물의 느낌이 실감난다.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으면 사진이 흔들린다. 그래서 번거로와도 삼각대를 가져가야 한다. 훈련된 사람이라도 1/15 이하의
셔터 속도에서는 흔들린 사진을 찍기 십상이다.초보자들이 풍경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구도를 잡을 때 수직과 수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삐딱하게’ 찍힌다. 항상 수직선과 수평선을 주의 깊게 살펴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진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 때도 삼각대를 쓰면 수직과 수평을 맞추기 쉽다.
셔터 속도를 내맘대로!
디카에서 매뉴얼 촬영 모드로 맞춘
뒤, 셔터우선식(shutter
priority)메뉴를 고른다. 여기에서 셔터
속도를 정하면 디카가 거기에 알맞은 조리개 값을 계산해서 조리개 수치를 자동으로 잡아준다. 디카를 셔터우선식 모드로 정한 뒤 삼각대에 설치하고
구도를 잡는다. 이때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하면 디카가 갖고 있는 조리개 수치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ND 필터를 쓴다. ND 필터는 특정색을 통과시키거나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색을
균일하게 막아주므로 피사체의 색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빛의 양만을 줄여주는 회색 필터다. 너무 밝아서 노출 시간과 조리개를 조정할 수 없을
때 노출 시간을 늘리거나 조리개를 조절하게 돕는다. ND 필터는 더 넓은 범위의 셔터 속도에서 갖가지 사진을 찍게 해주므로 하나쯤 갖고있는 것이
좋다. 보통 노출값을 2∼3단계 막아주는 필터가 좋다.
조리개 수치는
높게!
셔터 속도는 최소 1/8s
이하로 정하는 것이 좋다.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하면 상대적으로 조리개 수치는 커지면서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지므로 전체적으로 초점이 잘 맞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리개 수치는 f11 이상으로 하자. 조리개 수치가 작아지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져 일부분만 초점이 맞게 나오기도
한다. 가능하면 셔터 속도를 충분히 느리게 정해서 일부러 조리개 수치를 높게 하는 것이 풍경 사진을 잘 찍는 요령이다.
단,
카메라를 들고 느린 셔터 속도로 찍기는 쉽지 않으니 셔터 속도가 1/15s 이하라면 반드시 삼각대를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