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요등(鷄尿藤)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꼭두서니과의 낙엽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 양지바른 곳이나 바닷가 풀밭에서 잘 자라는데, 구렁내덩굴 또는 계각등이라고도 한다. 길이는 5∼7m 정도 자라며, 어린 가지에 잔털이
나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처럼 생긴 바소꼴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거나 수평이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에 잔털이 있거나 없으며 잎자루는 길이 1∼6cm이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흰색 바탕에 자줏빛 점이 있으며 안쪽은 자줏빛이고 지름 4∼6mm, 길이 1∼1.5cm이다.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 또는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공 모양의 핵과로서 지름 5∼6mm이며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한방과 민간에서 거담제, 거풍제, 신장염, 이질 등에 약으로 쓴다. 우리나라 제주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기도 지역과 일본, 타이완, 중국, 필리핀에 분포한다. 잎이 넓고 뒷면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은 털계요등이라고 한다.
♧ 지금은 끈이 흔하지만
계요등을 제주말로는 '떡정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댕댕이덩굴을
보고도 '정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 두 가지 다른 식물을 다 '정동'이라고 하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그 줄기를 끈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제주에서는 댕댕이덩굴은 걷어다 말려 모자를 만드는데 이를 정동벌립이라
한다.
고무신을 신고 산과 들을 쏘다니다 비라도 온다면 신이 미끄러워 자꾸 벗겨진다. 이럴 때 이 계요등 줄기를 걷어 몇 번 둘러 묶으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뭔가 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였다. 그리고, 이 계요등은 제주도의 기후와 조건에 딱 맞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돌멩이를 쌓아올려 담장이나 잣성을 쌓은 곳이 많은데 그 틈새에 줄기를 뻗으며 잘도 자라는 것이다.
지금은 비닐을 이용한 끈이 흔하지만 옛날에는 자연 그대로인 것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끈이 귀하여 일제강점기 때부터 뉴질랜드삼을 심어 사용했다. 우리 이름으로는 신서란(新西蘭)이라 했는데, 아주 질기고 편한 것이었다. 그 가늘고 질긴 섬유 줄기로 올가미를 만들어 대 끝에 매고 말총 대신 매미를 잡기도 했다.
♧ 보이지 않은 끈 - 인연(因緣)
'인연(因緣)' 하면 피천득 선생의 수필이 떠오른다. 작가가
열일곱 되던 해에 일본 도쿄(東京)에서 만난 문학 소녀 아사코(朝子)와의 수십 년에 걸쳐 세 번이나 만난 이야기인데, 짧은 이야기이면서도
아사코를 통해 인연의 아쉬움과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도 있다. 이는 인연이 쉽게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인연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전제일 수도 있다. 옛날과 달리 지금은 보이지 않은 끈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어쩌다 들어간 블로그에서 무언지 모를 느낌을 받아 글을 한 줄 남기면서부터 오랜 지기(知己)와 같은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해서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다 마음이 통하는 인연을 얻는다는 것은 마음 속에 재산을 쌓아두는 일이 아닐까? 무언가 시원스레 털어놓아야 직성이 풀리겠다 싶을 때 이런 인연에게 하소연해도 좋으리라.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이 없기에 부담도 없고, 서로 피해를 주지 않기에 더 편한 인연으로 남는 것이다.
♧ 우리에게 남은 인연이 있을까 / 배은미
고단한 삶 속에
바람이 흐르는 길 따라가면
그대의 자락
끄트머리쯤이라도
잡아질 수 있으려나
그대의 웃음소리
내게 힘든 독이 되어도 좋으니
꽃이 피는 길 따라가면
그대의 내음 한 자락
가슴 안에 들일 수 있으려나
못난 이름 아직 기억하는
그대를
전부 보내고 나면
그대의 영혼
하늘아래 다시 만나 지려나
계절 따라 세월만 낚으면
우리의 인연 한 자락 남아 있기는 하려나
정녕 그렇게 만나지긴 하려나
♬ Changing Partner/ Pa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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