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천년고찰서 펼쳐진 B-Boy 댄스 배틀~

시누대 2005. 10. 12. 17:07
[펌]도깨비뉴스


“비보이의 모든 것을 보여주마!”

지난 2일 도깨비뉴스는 '월정사에서 힙합을'이라는 제목으로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의 천년고찰 월정사 경내에서 열렸던 '비보이 댄스 경연대회'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연합뉴스의 기사와 사진 외에 아무런 자료가 없어 아쉬웠었습니다만 11일 당시 현장취재를 했던 강원도 청소년 인터넷방송 'GIBC'에서 경연대회를 촬영해 편집한 동영상을 보내와 뒤 늦었지만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촬영을 담당했던 이남승 PD는 "도깨비 뉴스에 사진이 뜬 것을 보고 동영상을 함께 보여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역 행사를 모두 찍으러 다니다 보니 편집이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동영상은 "산사에서 열린 젊은이들댄스 경연대회라는 이질적인 두가지 소재를 융합시켜 담아 내고자 했으나 생각처럼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 놨습니다.

동영상은 '익스트림 1'팀과 '맥심엄 크루'팀의 1라운드 대결 그리고 2라운드는 '익스트림2'팀과 '배틀 어택'팀이 대결하는 장면, 결국 '익스트림1팀'과 '익스트림2'팀이 결승에 올라 익스트림1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까지를 담은 것입니다.

한편 월정사에서도 당일 행사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와 함께 소개합니다.
다음은 오대산 월정사 스님들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날 행사는 한국 최고의 비보이 팀 가운데 하나인 '갬블러'가 월정사의 요청에 따라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이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목탁소리와 불경 독경소리로 경건해야 할 천년고찰 오대산 월정사 경내가 시끄러운 힙합 음악에 점령됐다.
사찰에서 펼치는 신나는 `힙합 댄스경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가 지난 1일 오후 경내 8각9층석탑(국보 48호) 앞 특설무대에서 청소년들의 댄스 경연대회인 `청소년 B-Boy 배틀대회'를 개최, 눈길을 끌었다.

4명이 한팀을 이룬 2개 팀이 무대에 나와 묘기에 가까운 각종 춤을 선보이며 대결을 벌이고 이긴 팀끼리 또다시 대결을 벌여 우승팀을 가리는 배틀경기.
적광전(寂光展)에 모셔진 근엄한 표정의 부처님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4시간 가까이 시끄럽지만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댄스경연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팀 등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춤꾼 12개 팀이 참여, 치열한 예선을 거쳐 최종 2개 팀이 배틀형식으로 자웅을 겨뤘다.

부산에서 6시간을 달려 8명의 청소년을 데리고 참가했다는 익스트림 김재우(28)실장은 "절에서 색다른 시도라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 왔다"며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 기쁜 마음에서 찾아왔으며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스님들이 불도를 닦는 조용한 경내가 이날은 신나고 다소는 시끄러운 힙합음악 이 흐르고 관람 청소년들이 함께 소리 지르며 춤을 추는 신명나는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됐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스님들은 다소 낯설어 하던 처음의 표정을 금세 지우고 무대 앞 의자에 앉아 청소년들과 함께 춤꾼들의 재간을 지켜보고 힘찬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기도 했다.

불교신도 조혜원(51.여.춘천시 퇴계동)씨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 처음에는 깜짝놀라고 황당하기도 했는데 지켜보면서 청소년들의 밝은 모습을 느끼고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정사측은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형성하고 세대간, 지역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 기 위해 조용한 산중에서 댄스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다소 파격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고 밝혔다.

우승팀에게는 200만원, 2위팀에게는 100만원의 장학금이 각각 수여됐지만 참가자와 관람객, 잠시 불도닦는 일을 중단하고 속세의 난장판(?)을 지켜 본 스님들에게도 익스트림 크루(부산)의 우승 여부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월정사 문수청년회 사무국장 해량 스님은 "맑고 지혜로운 청소년 세상 만들기를 위해 청소년들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기량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배틀에 앞서 강릉지역 초등학교 스포츠댄스팀 등이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월정사는 지난 8월에도 스님들이 천주교 신부님들과 족구대회를 벌인 것을 비롯, 그동안 평창지역 유지들과 축구와 족구대회를 갖는 등 산중을 벗어난 파격적인 행사를 잇따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 제공: GIBC(강원도 청소년 인터넷방송국) http://www.gi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