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영암 월출산 산행기(하산길편)

시누대 2005. 7. 2. 10:02

 

 

내려가는 동안 자연이 주는 기쁨을 만끽 하였다.
인간의 오감을 만족하게 제공하는 자연에대한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기암괴속 뒷편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름답게 만 보인다.
회색빛 도시,  탁 막힌 도시 공간속에서 삶에 지친 자신에 몸과 마음을 자연의 품에 풀어놓고 잠시라도 자유분방함을 느껴보는 것도 내일의 활력소가 되어 좋을 것 같았다. 
 



삶의 현실에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지친 마음을 가끔은 자연으로 나들이를 보내는 것이야 말로  어릴적 소풍을 가는 마음 일거다.
 



바위위에는 암벽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순간 부러워 보였다.





깍아지는 듯한 바위를 오르고 내리고 하는 암벽등반이야 말로 자신과 자연이 얼마나 함께 호흡을 할 수 있을까?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가 너무 심해 조심해야 한다.
계속되는 경사에 떨어지는 땀방울이 온 몸을 젖신다. 
 



드디어 구름다리에 도착 하였다.
 



월출산 명물인 구름다리가 보인다.
암봉에 걸쳐져 있는 다리를 지나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다리가 몹씨 흔들린다.
가벼운 바람에도 몹씨 흔들린다.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아래에 내려가는 철계단이 보인다.
내려가는 사람이 작게만 보여 계곡과 구름다리의 높이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내려다 보면 현기증이 일어난다.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이 보인다.
꼭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아 보여 마음이 불안하다.
저런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의 심장은 과연...........................
정말 대단한 도전이다.
 




구름다리를 건너오면 작은 휴식처가 있다.
그 곳에서 바라본 구름다리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에 장식에 불과하다.
산과 어우러진 모습이  동안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허공을 오가는 사람들이 난간을 꼭잡고 조심 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스치는 인연에 만남이 새롭다.
모두 상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위로의 인사를 나눈다. 역시 눈인사도 한다.
 



내려 가면 갈수록 높아지는 다리가 4줄에 버티고 있는것 같아 금방이라도 머리위로 떨어질 것 같은 마음을 감출 수 없어 발걸음이 빨라진다.
마음 뿐이다.
 



마음만 빨리 갈 뿐 심한 경사에 몸은 항상 그자리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올려다 보면 구름다리는 머리위에 있을 뿐이다.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와 이제 원만한 길을 따라내려가면 나무로 만든 길도 있고, 흙길도 밟을 수가 있어 발바닥의 통증이 사라지며  편해진다
내려오다 좌측으로 계곡을 따라 100m를 올라가면 "바람폭포"가 있는데, 9시간의 등반길에 지쳐 올라갈 힘이 없어 포기를 하였다.
내려가는 길에 계곡 물을 만날 수 있다.
나는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작은 폭포 같은 곳을 찾아 한컷 담았다.
그래도 사진은 찍고 싶을 힘은 남아 있었나 보다.
 



바위로 흘러내리는 물이 얼마나 차거운지 물속에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맑고 깨끗한 물이 너무 좋았다.
 



숲 사이로 보이는 계곡은 정말 무릉도원 같았으나, 긴 여행으로 피로가 밀려오고, 긴장감이 풀려  그냥 스쳐 지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무조건 걸어 내려갔다.
 



드디어 천황사지 입구까지 내려왔다.
광장 앞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보호 헌장비가 반기고 있었다.
옆에는 영암을 월출산 노래비가 있다.
옆으로 매점도 있었다.
나는 매점을 먼저 찾아갔다.
음료수를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그래도 갈증이 풀리지 않아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영암 월출산" 여행 후기

산따라, 물따라 발길 가는데로,마음이 떠나는 곳으로 가다보면 우리산 , 우리물, 우리의 것에 때론 경이로움을 느끼곤 한다.
우리 인간에게는 오감, 즉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이라는 것이 있다.
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늘 행복함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수의 노래로 듣던 상상속의 산을 찾아나선 "영암 월출산"은 멀기만 했다.
긴 자동차 여행의 피로도 월출산을 바라보는 순간에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런 요술같은 신비감에 도무지 깊은 잠을 이룰수 없어 이른 새벽 안개를 뚫고 산행을 시작하려 나선 길엔 아무도 없었다.
이른 새벽 앞이보이지 않는 안개가 몇발자욱 걸음에 검은 그림자들이 번갈아 모습를 감춘다.
갑자기 먹구름이 들이닥치기도 하여 내심 무서움이 엄습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중도포기"라는 최종적 방법을 선택하겠다는 어설픈 생각으로 작은 물한병만 준비하고 산행을 나선 것이다.
낭만을 느껴 볼 시간도 없이 법창에 비친 산사의 풍경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을 숨죽이게 한다.
높은산, 가로막는 어둠, 앞이 보일 듯 말 듯한  안개속 나무숲길은 나의 나약함을 테스트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목적이 있으므로 실패라는 아픔이 동반 한다는 사실을 맞으리라
각오하고 길 멈추지 않았다.
바람재. 구산봉 천황봉, 향로봉, 신기한 기암괴석들, 계곡, 폭포, 사찰등 뭐하나 빼 놓을 수 없는 한반도 서남해안 인근 평지에 우뚝 돌출된 급경사의 바위산,
월출산은 걸출한 암봉 이었다.
바위 하나 하나가 조각작품의 소품으로 미술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과연!  자연경관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일찍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울 만큼 정교하고 품격있는 한폭 동양화 보는 것 같다.
모든것 하나 하나가 산이라고 불리우기에는 어딘가 어색하고 조각에 필요한 소품들 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태초에 하느님이 흙으로 산을 빚어 만드시다가 이곳 남도의 백성들을 생각하니 강원도의 금강산이 천리 길이라.

농사일도 바쁜데 이 고을 백성이 어찌 그 먼 곳까지 가서 볼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그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가까이에서 금강산을 즐길 수 있도록 아름다운 바위로 산을 빚으셨으니 그것이 남한의 소금강인 월출산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움과 신의 경애로움이 담겨져 있다.
식물 690종, 동물 800여종이 서식하는 자연경관과 우리 문화유산 보물과 산사 그리고 먹거리가 인간의 오감을 충족하지 못하리요.
찾는자와 산을 오르는자만이 그 오감이 충족 시킬 수 있는 몫이요! 
건강은 물론 맑은 공기로 장수를 덤으로 제공 하고 있었다.
때로는 인간이 일출의 순간을 접하기 위해서는 일몰을 먼저 맞이하여야 할 줄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전하는자의 몫은 정해져 있다.
때문에 우리는 월출산을 찾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