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썰물은 반드시 밀물이 되리니~

시누대 2005. 6. 9. 11:07


    썰물은 반드시 밀물이 되리니...


    살아가는 걸 장사로 친다면,
    나는 이제껏 얼마나 이윤을 얻고얼마나 밑졌을까요?
    나름대로 늘 이윤을 만들어 보려고 아등바등 노력했는데
    돌이켜 보면 허송세월만 한 것 같고, 빈손만 남았습니다.

    좋은 의도는 다 무산되고 자랑할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인생은 새옹지마,
    손익을 그 어떤 물리적 방법으로도
    가늠하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밑졌다고 슬퍼하면 이득이 오기도 하고,
    이윤을 봤다고 기뻐하면 곧 화가 닥치기도 합니다.
    그러니 '평탄한' 삶이란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밑지는 장사도 하고 때로 공짜로 얻기도 하고
    그냥 그렇게 살다 보면, 썰물이 필연적 밀물이 되듯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고 시인은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은 계속 밑지기만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 장영희님(서강대 교수.영문학)의 英美詩 산책 중에서